공간은 사용자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역할로 의도에 들어맞는 가치 있는 공간을 창출해야 합니다. 디자이너 독단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한낱 거대한 예술품으로 치우쳐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그 고객의 NEEDS를 파악하고 감성을 파악함으로써 좀 더 목적에 부합하고 의도에 들어맞는 완벽한 공간이 탄생하게 됩니다. "Start Your Dream Space Here."의 모토로 엠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중시하며 인간의 감성을 바탕으로 당신의 꿈이 녹아있는 공간, 심장 박동 소리처럼 생생한 살아있는 공간, 가치 있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My Turn은 아이들이 드나드는 키즈 카페인 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이 머물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이의 부모 또한 우리 아이와 함께 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My Turn의 디자인 포인트는 블록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방문객에게 전해주는 것이었는데 블록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명과 테이블을 블록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더불어 레고의 포인트 색상인 빨강, 노랑, 파랑 등을 반영해 내부 테이블과 조명의 색상을 노란색으로 선정하는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블록 테이블 옆에서 부모들 또한 간단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티 테이블을 제작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Q. 많은 키즈 카페와 블록 카페를 봤지만, 확실히 특별하고 신선하다. 처음 My Turn을 디자인하면서 생각했던 컨셉은 무엇이었나?

처음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특별하고 신선한 컨셉의 차별화된 키즈 카페였어요. 대형마트에 있는 그런 부대시설로 있는 키즈 카페들은, 이렇게 말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시장통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요, 쾌적한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조금 부족할 수 있잖아요. 손님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셨어요. 또 제가 블록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처럼 블록을 좋아하는 이들 그러니까 My Turn을 찾는 고객의 입장에서 정말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아이들에게 마치 블록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 하셨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밝고 희망찬,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Q. 원래 블록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네 사실 제가 블록을 정말 좋아해요. 아마 집에 있는 콜렉션만 해도 수천만 원은 될 거에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블록방, 블록 카페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평소에 많이 생각해왔었어요. My Turn을 디자인하기 이전부터 나름대로 공간을 구상하거나 기획해보기도 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월했다기보다는 즐거울 수 있었죠. 오히려 클라이언트보다 제가 더 욕심이 많아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너무 많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이 My Turn을 작업하면서 많이 도움이 됐죠.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있었나?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은.

일단, 아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환경이 바탕이 되어야 하잖아요. 보면 아시겠지만, My Turn에서 가장 특별한 게 이 테이블과 천장이에요. 딱 봐도, 누가 봐도, 블록을 연상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일종의 상징성이죠. 블록을 갖고 놀 수 있는 장소라는 걸 과감하게 공간적 표현으로 드러내면서 마치 블록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게 했어요. 동시에 그런 과감함이 장식적인 효과만 지니는 것이 아니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하게 작용할 수 있게 했어요. 테이블에 앉아서 집중해서 블록을 갖고 놀 수 있게 만들었죠. 블록 카페니까 테이블 자체를 블록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바닥에 일체화시켜서 보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재미있을 수 있게 계획했어요. 아이들이 앉는 바닥에는 보일러를 설치해서 따듯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고요. 평소에 보통 다른 블록 카페에서 아이들이 일반적인 매트가 깔린 차가운 바닥에서 허술한 책상이나 아니면 테이블도 없이 블록을 갖고 노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들, 평소에 다른 블록 카페에서 아쉬웠던 것들을 모조리 해결하고 싶었어요. 거기에 더해서, 저도 아이가 있어서 잘 알지만, 보통 키즈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님이 있을 곳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요. 쇼핑을 한다거나 볼일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 일을 보는 동안에는 또 아이들을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걸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또 대화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죠. 아이들만 좋아하는 공간보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Q. 아이와 부모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컨셉이 좋다. 부모의 입장에서 또 다른 고민의 결과는 없었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에 대한 거죠. 아이가 즐겁기를 바라고, 아이가 안전하기를 바라고, 아이를 잘 살펴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사실 모든 부모들이 같을 거에요.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건, 사실 아무리 블록이 재미있어도 아이들이 온종일 블록만 가지고 놀 수는 없으니까, 잠깐씩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쉬면서 좋아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쪽 벽에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놓을 수 있게 했어요. 꼭 블록이 아니어도 My Turn에 오면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재밌게 놀 수 있기를 바랐죠. 그리고 아이들의 청결과 안전에 관해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테이블 모서리를 날카롭지 않게 마무리한 것도 그렇고,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행동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1 인, 1 테이블을 계획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의 동선도, 최대한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계획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잖아요. 아이도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부모들을 위한 티 테이블을 만들어서 부모님들이 계시는 공간과 아이들이 있는 공간을 분리해 아이가 놀기 편하게 하되 서로 바라보고 대화도 나눌 수 있게 한 것이 아무래도 부모로서 고민했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에서 제가 내어놓은 결과라고 할 수 있죠. 



Q. 평소에 블록에 대해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 같다.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고객 모두의 입장에서 좋은 결과인데 그럼에도 지금 돌이켜 보기에 아쉬운 점은 없나?

디자이너로서 아쉬움이 없는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 아쉬움은 디자이너로서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늘상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고는 하죠. 물론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아무래도 지나간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늘 그렇죠. My Turn에서는 아무래도 공간이 조금 작기도 하고, 사실 제가 평소에 블록카페에 관해서 생각하고 구상했던 것들을 다 구현하지는 못 했어요. 그런 것들은 이제 더 발전시켜서 다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죠. 또 라이센스나 법적인 부분에서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죠. 그래도 My Turn은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즐거웠던 기억, 좋은 감정이 많이 남았어요. 디자인은 물론이고 모든 부분에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노력했고요.



Q. 클라이언트와 굉장히 관계가 좋은 것 같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어떤가?

클라이언트께서 원래 디자인을 전공하셨어요. 전문성도 있으시고 블록 카페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전체적인 컨셉을 잡으면서부터 많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어요.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좋아해 주세요. 블록에 대한 취향이나 철학이 잘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디자인을 좋아해 주세요. 제가 특히 컬러를 사용하는 것에 자신감 있게 과감하게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요. My Turn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블록의 컬러를 과감하게 공간에 적용했죠. 그래서 누가 봐도 특별하게 보여지고 다른 곳들보다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런 제 독창적인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높이 사주시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죠. 블록에 관한 공통적인 관심 외에도 블록을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거나 공간에 대한 평소의 구상, 다른 곳에서 아쉬웠던 점들 뭐 그런 많을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My Turn이 발전하고 더 커지는 과정에서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공간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브랜드에도 애정이 있으니까요. 

Q. 디자이너로서 추구하는 것은 어떤 방향인가?

지금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어요.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설계나 시공까지 많은 부분에서 회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요. 또 인테리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건축 쪽으로도 욕심이 있어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고 싶어요. 항상 클라이언트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고 누구에게나 신뢰받고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이너 그리고 그런 회사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건축, 디자인, 공간, 인간, 감성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하고 있고요. 고민하고 노력하는 디자이너, 인성과 감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나?

My Turn 클라이언트께서 처음부터 갖고 계셨던 계획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My Turn이 다른 블록 카페들과는 다르게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부분이 있으니까 My Turn을 더 확장하고 키우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이번에 제가 아쉬웠던 점들 그리고 클라이언트께서 아쉬웠던 점들을 다른 공간에서 점차 개선해가고 더 좋게 만들고 그럴 계획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2015년 My Turn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디자인과 공간 창출에 관심을 많이 두려고 해요. My Turn을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에게 보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또 개인으로서도 즐거운 일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기사 노일영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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